미리써본 유언 (20060409)

나는 이윤정입니다. : )
좌우명이랄 것 까진 안되지만, "행복하게 웃으며 살자"라고 다짐하며 살았습니다.
어찌.. 나의 그 마지막도 이 다짐을 성실히 지켰나요?
이 마당에 활짝 웃으면 오버니까, 살짝 미소 지은 편안한 얼굴이고자 노력했답니다.
^_____________^
이 표정 맞죠?
자-, 이제 그럼 시작해 볼까요?
우선 신변정리부터 할께요.
평소에 워낙 정리 않고 살아온 인생이라 이것 먼저 처리하고 싶거든요.
밀린 숙제 원샷 처리! ㅋㄷ
내 소유였던 모든 물건들은 한 곳에 모아놓고,
내 주위의 사람들이 갖고 싶은 건 가져갈 수 있도록 해주세요.
탐나는 것이라 두 명 이상이 갖길 원하면, 싸우지들 말고 잘 이야기하세요.
나눠가질 수 있으면 똑같이 나누고,
나눌 수 없으면 가위바위보를 하든 팔씨름을 하든 결정해서 가지면 되요.
아! 그런데 이런 경우에는 가져가는 사람이 얼마의 돈을 내주었으면 합니다.
그렇게 모아진 돈은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곳에 보내주세요.
그런데 워낙 그럴 만한 물건을 남길 게 없어서 돈이 많이 모이진 않겠네요.
모두 다 정리되고 남은 것들은 분리수거 잘 해서 깨끗이 치워주실거죠?
이러면 A+는 아니어도, B+ 숙제 정도는 되겠습니다. : )
이제 보험금 같은 돈 문제를 처리합시다. 나름 민감한 문제일수도... ^ㅡ^
병호씨! 드디어 종신보험금 탈 때가 왔습니다. 하하, 잘 처리해주시리라 믿구요.
혹시 이것 말고도 다른 보험류나 보상금이 있는지도 알아봐 주시면 감사감사~
받을 수 있는 건 다 받아야되요! ㅋㄷ
모인 돈의 50%는 제 상속인에게 주시고,
나머지 50%는 역시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곳에 보내주세요.
꼭 기관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거라면,
가치있게 쓰였으면 좋겠습니다. : )
물건 정리했고, 돈 정리했고, 이제 제 몸뚱아리 차례인가요?
살 좀 빼서 날씬한 상태라 예전처럼 무겁진 않을거에요. ㅋㄷ
(이 때는 꼭 이러리라 믿어의심치 않음!!!)
아참! 저는 장기기증을 약속했습니다.
기증할 수 잇는 것들은 모두 그것들을 절실히 원하는 분들께 전해주세요.
시급을 다투는 일일테니 이걸 제일 먼저 처리해주셔야겠네요.
나머지 제 몸은 화장한 후, 집 근처 산이나 바다에 뿌려주세요.
제 꿈인 민박집 아줌마가 되어있다면
분명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을테니 그 주변이 좋겠습니다.
근데 이렇게 유해 뿌리는 게 불법이라던데 안 걸리게 조심하세요. ㅋㄷ : )
이제 마지막으로 퇴장 인사를 하겠습니다.
멋진 마무리 멘트가 되어야 할텐데 잘 될지 모르겠군요. ^ㅡ^
내 사랑하는 사람.
엄마, 아빠.
나의 식구들, 친구들,
그리고 나를 어여삐 여겨주신 모든 분들께
인사드립니다.
마음을 다해 사랑했고, 사랑하고, 사랑하겠습니다.
당신들에 대한 나의 마음은 언제나 진행행입니다.
지금 이 순간도 멈추지 않아요.
당신들의 기억 속에 '웃는게 예쁜 아이'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.
사랑합니다.
모두 고마워요.
행복하게 웃으면서 살아가시길... : )
ps. 엄마! 엄마는 특히 더 사랑해. 아프지말고 건강하세요.
이상, 이윤정이었습니다.
안녕.
20060409 AM 06:34
by 벱님 | 2006/04/10 06:57 | 꿈 적어두기 | 트랙백(3) | 덧글(46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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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racked from 없는 길 at 2006/04/11 14:08

제목 : 유언장
미리써본 유언 (20060409) 유언장을 작성하리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. 나는 유물론자고 따라서 죽음은 생물학적 단절일 뿐 사후의 것들을 미리 정해둔다는 일이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. 그러나 얼마 전 벱님의 포스트를 보고.....more

Tracked from 꽕듃썙겕 쑀紐⑸ 씠옣떂.. at 2006/04/12 22:51

제목 : 移쒓뎄쓽 쑀뼵옣
移쒓뎄媛 쑀뼵옣쓣 벖 뜒遺꾩뿉 삁쟾뿉 궡媛 벖 쑀뼵옣 깮媛곸씠 궗떎. 4뀈 젙룄 쟾易ㅼ씠뿀뜕寃 媛숈뜲 湲벐湲 닔뾽쓣 븯湲 쐞븳 怨쇱젣以묒뿉 븯굹濡 궡 옣濡떇 湲곗궗瑜 뜥빞븷 씪씠 엳뿀뜕 寃껋씠떎. 궡.....more

Tracked from vavy + blog .. at 2008/11/19 03:01

제목 : 미리써본 유언 (20081119)
유서 - 내 지난 날의 모든 사람들에게 이윤정입니다. 요즘은 자꾸 옛 기록들을 들춰보게 됩니다.과거를 회상하는 것은 현실을 피하고 싶어 그렇다고 들었는데,지금 나는 현실을 피하고 싶은 것일까요? 아니요. '피하고 싶다' 보다는 '이겨.....more

Commented by at 2006/04/10 07:27
짧은 기간이었지만, 입원하는 동안 꽤 여러가지를 배우고 느꼈다.
이 것도 그 중 하나.

퇴원하던 날 새벽, 바로 옆방의 누군가의 죽음을 대하면서
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노트에 삐뚤빼뚤 손글씨로 적어놓았다.

쓰고나니, 마음이 참 뿌듯해지더라.
정말 저렇게 될 수 있도록 잘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되고.



이윤정입니다.
당신들을 사랑하고 있습니다.
Commented by at 2006/04/10 09:00
비오는 날 아침 젤 처음 대면한 것이 언니의 글
왜 이렇게 마음이 아프지?
Commented by at 2006/04/10 12:55
마음이 아프냐? 왜 아프지. 아프지 말아~
행복한 마음으로 쓴거야. >ㅈ<
Commented by 테디 at 2006/04/10 09:19
비오는 날 젤 처음 읽은 네 글에 눈물이 난다.
Commented by at 2006/04/10 12:55
헙쓰. 반응이 싸하네. >ㅈ<
Commented by wwwjut at 2006/04/10 10:39
깜짝 놀랐잖아요. ㅠㅠ
Commented by at 2006/04/10 12:56
죄송. 제목 고쳤어요. *미리써본*
Commented by ryan4253 at 2006/04/10 10:43
^^ 물론 VIP로서 잘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윤정씨!! 아직 발생되지 않은 그러나 언젠가는 일어날 일들에 대해 나 자신을 돌아본다는거 생각만큼 쉬운일이 아닙니다. 좋은 계기가 되실것이구요~~ 윤정씨의 한마디가 오늘 저의 마음을 한번더 다지게 만드네요 ^^ 감사합니다 ^_________^
Commented by at 2006/04/10 12:57
평생 VIP를 보장하라~ 보장하라~ ㅋ
Commented by 연주 at 2006/04/10 11:32
나도 그대를 사랑해 윤정자기!!
Commented by at 2006/04/10 12:57
아 맞아~ 역시 연주자기. 이런 반응 좋아~
Commented by 이장 at 2006/04/10 12:45
무서워 ㅠ.ㅠ
Commented by at 2006/04/10 12:57
아 뭐가 무서워 >ㅈ<)a
Commented by 진광불휘 at 2006/04/10 13:00
저도 유언장을 써야겠습니다. 이 일이 내 남은 인생을 더 중요하고, 체계있게 만들어줄 거란 걸 이 포스트에서 배웠습니다. 고맙습니다.
Commented by at 2006/04/10 21:30
고맙습니다. : )
Commented by 은우물 at 2006/04/10 13:26
따라쟁이라고 해도 어쩔수 없지만...윤정씨 글을 보니 저도 서봐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.
중학교때인가...학교 수업중에 이런거 써본 기억이 나는데, 뭐라 썼는지는 기억이 안나네요..^^;
Commented by at 2006/04/10 21:30
은정씨도 쓰면 보여주세요. ^-^
Commented by 우듀인 at 2006/04/10 13:36
난 그냥...내가 사라질때...내 흔적도 같이 싹 없어졌음 좋겠어...
부끄름쟁이 우듀인...ㅜㅜ
Commented by at 2006/04/10 21:31
그럼 유언에 그렇게 남겨. 괜찮아 괜찮아~
Commented by OJJ at 2006/04/10 16:41
여기다 쓴것도 법적 효력 있나? 공증 받아야지? ㅋㅋ
Commented by at 2006/04/10 21:31
뭐 법 없이도 살 사람인데요~ (스스로를 이렇게 칭하다니 ㅋ)
Commented by 콜라 at 2006/04/10 16:57
나도 윤정씨 사랑해요~~ㅋㅋㅋ 얼른 와요~~~
Commented by at 2006/04/10 21:32
미슨씨 사랑이 누군지는 세상이 다 알아요~ ㅋ
3순위 정도로 사랑해줘도 감지덕지지만. 쌩유!
Commented by 울울 at 2006/04/10 17:15
아아............
막막 울고싶다... ㅠ_ㅠ
이러지 말아요 언니.
오늘은 안그래도 슬픈 비오는 날이란 말예요.
나는 '응앙응앙 울을 겁니다...'(어제 백석의 시를 읽고 가슴에 와닿은 표현)
Commented by at 2006/04/10 21:36
"응앙응앙" 울지마, 우리우리! 뚝~

슬픈 마음으로 쓴 게 아니라구요. ^-^
글 적어놓은 카테고리도 "꿈 적어두기"잖아.

유언이란게 꼭 죽음을 앞두고 남기란 법은 없어요.
동음이의어이긴 하지만, 유언에는 "그윽하고 깊은 말"이라는 예쁜 뜻도 있더라구. : )
Commented by 향기 at 2006/04/10 17:33
윤정씨 맘이 참 이쁘네요..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을 보면, 장례식을 미리 하잖아요..그때의 맘처럼 뭉클해집니다..
Commented by at 2006/04/10 21:37
책을 읽어보진 못했지만, 어떤 마음일지 약간은 감이 와요.
휴가 기간 동안 한번 읽어볼까요? ^-^

향기언니! 절 알면 알수록, 나의 매력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할거에요.
(아 재수없다. ㅋㅋ)
Commented by ★ⓟⓞⓞⓗ군★ at 2006/04/10 21:45
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시고 축복하십니다. >_<ㅋ
Commented by at 2006/04/10 22:04
하나님이 날 사랑해주신다니 영광이야. 할렐루야! ㅋ
Commented by 최지영 at 2006/04/11 02:46
아.. 내가 건네준 노트에 "미리쓴 유언"이 있는거로구나? ^^
디게 고맙네. 그렇게 중요한걸 거기다 썼다니..
앞으로도 잘 이용해주길 바래.^^
그리고 네 맘은 참 예뻐. 아주 많이.
Commented by at 2006/04/11 06:55
예쁜 맘으로 살아가려고 노력중이죠. :-)
언니가 칭찬을 다 해주다니 몸둘바를 모르겠어요. 히히
Commented by hansoo at 2006/04/11 19:13
뭔 이런 글을 쓰셨데요? ㅋㄷ

역쉬 벱님!!
아이들을 생각하시는 맘!! 굿~~~*^^*
Commented by at 2006/04/12 23:28
어느날 새벽에 마음이 동하여, 좌르르 써내려갔답니다. ㅋ
아직 미완성인 글이에요. 하늘로 소풍가는 날에야 비로소 완성이겠죠. : )
Commented by ropik at 2006/04/13 22:26
이장님, 블로그 타고 왔습니다.

느낌이 좋네요~ ^^

앞으로도 행복하세요~~ ^^
Commented by at 2006/04/13 23:07
들러주셔서 고맙습니다. : )
Commented by onury21 at 2006/04/15 00:57
이모.
없는동안, 내가 회사지킨다고 얼마나 힘들었는줄 아시오?
당신몫까지 하고자 맘먹고 맨날 야근했소. ㅋㅋ

더 건강한 정신상태로 살아돌아온 당신이 자랑스럽소.
담주부턴, 넓어진 아량으로 나를 더 사랑해주시오. (*^ ^*)
Commented by at 2006/04/15 21:30
야근이 능사는 아닌것 같소. 건강이 우선이니 조심하도록 하시오. ㅋㅋ
내 넓어진 아량으로 당신을 대하리다.
그러나 아무리 넓어져도 못참는 것이 분명 있을것이오. ㅋ
Commented by 막내딸 at 2006/04/20 01:00
1) 벱 없는동안 나한테 밥사달라고 3번 졸랐음.
2) 야근? 내가 금요일 밤에 가본 바로는 자리가 깨끗하게 비어 있었음
3) 문병 안갔음 <--- 이건 필수로 기억!
Commented by at 2006/04/20 01:45
못참는게 분명 있을거라고 그랬죠? 제가? ㅋ
Commented by dongdorodong at 2006/04/15 08:18
저는 주기적으로 유언장 업그레이드 하는데요...그 사이에 생신 물건들도 많구
=.= 질풍 노도의 시기를 지나고 있던 터라..바뀐 생각들도 많구...
떠난 빈자리를 생각하면서 사는 건 때때로 중요한 일 같아요.
Commented by at 2006/04/15 21:31
끄덕끄덕. 유언은 계속 업데이트해야될거 같아요.
그나저나 동동씨 언제 와요~?
Commented by 막내딸 at 2006/04/20 01:01
근데 동동글에서 [생신 물건]은 도대체 먼 물건이래?
생일선물 받은거? ㅋㅋㅋ
Commented by at 2006/04/20 01:45
일반인은 모르는 동동만의 말! 공부하세요- ㅋㅋ
Commented by dongdorodong at 2006/04/20 13:06
흑...생긴 물건이라고 쓰고 싶었던 거예욤. ㅠ.ㅠ
가뜩이나 정신 없는데 블로그 들어 왔다가 뒤집어 지고 감. ㅠ.ㅠ
Commented by at 2006/04/21 00:16
에이. 알죠~ 동동씨 맘 다 알아요. 토닥토닥-
Commented at 2008/01/31 23:09
비공개 덧글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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